냄새 맡아보는 농식품 장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농동의 한 육류 냉동창고를 찾아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용인=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 현지에 역학조사단을 파견한다. 미국 정부의 설명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안전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농무부에 보낸 질의서 답변이 오늘 오전 도착했다”며 “하지만 국민을 안심시키려면 실제로 가서 보는 게 맞겠다 싶어 역학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르면 월요일에 출국할 예정이다.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단체와 언론사 등의 조사단 참여도 검토했으나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 등 소수 인원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여 실장은 “미국에서도 개인 사유지 조사는 조심스러워한다”며 “사람이 많아지면 움직이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소 해면상뇌증(BSE)이 발생한 농장 작업장 처리장 등을 방문하고 문제가 된 소와 관련한 서류, 미 정부 측의 답변서 내용 등을 확인해 광우병 발생 경위와 확산 가능성을 자체 조사할 계획이다. 여 실장은 “필요하면 미국에 (해당 소 뇌 조직) 샘플을 요청할 수 있다”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지정한 영국과 캐나다의 광우병 표준실험실에서도 샘플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에 대해서는 “실제로 (규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작동이 안 될 정도라면 바꿔야 하지만 그럴 위험은 거의 없다”며 “개정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축산농가의 어려움과 외국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매일 언론 브리핑을 하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과 관련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기초해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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