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마르코 사장 “장인정신 빛나는 ‘고급 구치’ 개발… 브랜드 스토리 강조해 고객 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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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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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온 디 마르코 사장

구치코리아 제공
구치코리아 제공
“매장 내 서비스와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고객들이 즐겁게 매장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23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치의 파트리치오 디 마르코 사장(51·사진)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대중적인 모델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전략적으로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고급 모델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치는 3년 전부터 희귀 가죽으로 만든 최고급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디 마르코 사장은 최근 일부 제품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대중적인 채널을 통해 유통되면서 명품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텔링 강화가 우리의 해답”이라며 “3월 서울 청담동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장한 것도 고객들이 브랜드를 충분히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윤리 경영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대다수 명품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사회공헌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 마르코 사장은 “구치는 전 세계적으로 유니세프 등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을 그 어떤 브랜드보다 활발히 전개해 왔다”고 소개했다.

디 마르코 사장은 이날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5년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5억 원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24일 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리다 잔니니가 나서 한국의 패션 전공 학생들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명품업계 20년 경력의 디 마르코 사장은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한국을 자주 오간 덕에 한국의 사회적 이슈나 명품 시장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그는 “빠르게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환경 문제를 맞게 된 한국 현실에 맞게 환경과 관련한 활동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시장이 조금씩 성숙되면서 한국에 진출한 명품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윤리적인 경영 원칙과 풍부한 브랜드 스토리를 가진 우리 브랜드에 유리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구치#기업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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