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바다’서 담수화의 기적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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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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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아비브 이스라엘관 설명회

여수엑스포의 이스라엘 전시관 관람객은 수중 다이버가 심해를 유영하듯 가상 바닷속을 산책하면서 이스라엘의 역사 관광 산업을 즐기게 된다. 이스라엘 외교부 제공
여수엑스포의 이스라엘 전시관 관람객은 수중 다이버가 심해를 유영하듯 가상 바닷속을 산책하면서 이스라엘의 역사 관광 산업을 즐기게 된다. 이스라엘 외교부 제공
‘이스라엘, 영감의 바다(Sea of Inspiration) 속으로.’

다음 달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전시관의 주제다.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이스라엘 외교부 주최 간담회에서 이갈 카스피 대변인은 “여수엑스포에 이스라엘이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내걸고 참가하는 취지는 인간과 바다의 공존가치 추구”라며 “지속가능한 자연 보존이 전제돼야 세상의 진보도 이뤄지며 이스라엘은 지중해 홍해 사해를 활용한 첨단 해양국가로 도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국가건설의 역사, 척박한 주변 환경을 헤치고 첨단 기술국가로 거듭난 공통점이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바닷속 거닐며 해양국가 이스라엘 체험


최대 상업도시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스라엘 전시관 설명회에서 야파 벤아리 여수엑스포 이스라엘 정부대표는 “이스라엘관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바다를 예술적 감성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며 “생생한 3차원(3D) 화면이 펼쳐지는 가상 바닷속을 거닐며 해저수족관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0년 상하이엑스포 이스라엘관에 이어 여수엑스포 이스라엘관까지 전시 설계를 맡은 디자인 매니저 다나 로빙어 씨는 “바닷속을 산책한 다음, 자연스럽게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중해 사해 홍해 갈릴리 바다를 개별 탐험할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으로 이스라엘의 역사 교육 관광 산업 분야를 흥미진진하게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물 부족 국가가 바닷물 담수화 선진국으로


이스라엘은 지구촌 최대 현안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전시관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바닷물 담수화 첨단 플랜트, 생활폐수의 재활용, 전 국토의 물 공급망 시스템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전형적인 물 부족 국가다. 전 국토의 연평균 강수량이 200∼500mm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의 최대 수원(水源)은 갈릴리 바다이지만 지구온난화와 지속적인 가뭄의 영향으로 수량이 감소해 지중해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로 일찍이 눈을 돌렸다. 만성적 물 부족 사태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고 역삼투법 해수 담수화 플랜트 기술국으로 변신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역삼투법은 물은 통과시키지만 염분은 투과시키지 않는 역삼투막에 바닷물을 가압하여 담수를 얻는 첨단 방식이다. 인공적 증발법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적어 경제적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식수의 50% 정도를 해수 담수화플랜트에서 취수하고 있는데 향후 80%까지 담수화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물 부족 국가 중 유일하게 사막화가 진전되지 않고 역(逆)사막화, 즉 자연녹지가 증가하는 국가다. 도시와 농촌 어느 곳을 가더라도 지표면에 물이 흘러내리는 파이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물이 부족한 절박함이 물 풍족 국가도 이룩하기 어려운 절대녹지 그린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있는 것이다.

텔아비브=김용길 기자 harri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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