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 생산 진미식품 “대형마트 손잡고 마케팅 비용 줄여 ‘고품질’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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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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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재료 비율 대기업의 2배… 작년 美진출 해외수출 길 터”

진미식품의 장류 생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포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진미식품 제공
진미식품의 장류 생산공장에서 한 직원이 포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진미식품 제공
대전 유성구에 있는 진미식품은 고추장 된장 쌈장 간장 등 장류를 주로 만드는 전형적인 식품기업이다. 직원은 100여 명. 하지만 이 작은 기업은 지난해 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날로 심화되는 식품업계의 불황을 생각하면 작지 않은 성과다.

진미식품은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품질’과 ‘유통전략’을 꼽았다. 진미식품 관계자는 “한 예로 우리 고추장은 국산 재료의 비율이 6%로, 일반 식품 대기업보다 두 배나 많다”며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원재료 수준 향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산 고추 등 국내산 재료의 가격이 해마다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진미식품 측은 “실제로 원재료 가격 부담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손잡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일부 손실을 충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미식품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장류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PB 제품은 판촉비용이나 입점 수수료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재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금 더 쓸 수 있다. 제품을 생산할 때 대형마트와 긴밀히 협력해 ‘계획생산’을 하고 재고물량을 최소화하는 것도 진미식품만의 비용 절감법이라고 했다. 진미식품은 “1948년 창업 이후 63년째 장류 생산에만 매진했다”며 “이런 ‘내공’ 덕분에 대형마트와 PB 계약이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진미식품은 지난해 9월 미국시장에도 진출했다. 10년 넘게 거래를 맺어온 롯데마트의 도움을 받아 고추장 된장 기획상품을 만들어 로스앤젤레스 지역 한인 마트 20여 곳에 납품하기 시작한 것이다. 롯데상사도 나서서 수출전략 수립을 도왔다.

진미식품 관계자는 “국내 식품시장이 정체된 만큼 중소 식품업체들도 해외시장에 관심이 많지만 투자비용과 운영능력이 부족한 게 문제”라며 “대형마트들이 중소 식품업체와 공동 진출체계를 구축하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기업#진미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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