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이사철인데 0.5%만 올라… “전세시장, 가을까지 안정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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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전국 전세금은 0.5% 오르는 데 머물렀다. 작년 동기(1.7%)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시세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3월의 평균 상승률(1.5%)에도 크게 떨어진다. 또 올해 1∼3월 전체로도 전국 전세금은 1.1% 상승에 그쳤다. 전세난이 심각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3.2%)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물수능(변별력이 떨어지는 쉬운 출제)’이라고 불리는 지난해 수학능력평가시험이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국 전세금 상승을 주도해온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노원구 등 학군 우수지역의 전세 수요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심지어 강남구와 양천구는 지난해말보다 각각 0.6%와 0.4%가 떨어졌을 정도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세입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어 고가 전세를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족한 아파트 공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면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과 같은 대체 상품 공급이 활발해진 것도 전세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가을 이사철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일부 지역별로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이 지속되는 곳이 있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전국적인 전세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로 새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든 만큼 1, 2년 뒤에 또다시 전세난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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