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값싼 브랜드 벗어나 사랑받는 브랜드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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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0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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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값싼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브랜드 고급화를 위한 새로운 캠페인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의 세부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날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경험과 가치를 현대차만의 혁신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한다’ 는 의미의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이라는 브랜드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구현하기 위한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라는 슬로건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구현하기 위해 고객을 찾아가는 비포서비스, Home to Home 서비스, 365일 찾아가는 시승서비스 등의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또한 올해 ‘모던 프리미엄’의 브랜드 이미지 전파 및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강화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들 사이에선 고급화를 위한 핵심 실천사항이 빠졌고, 구체적인 전략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몇몇 기자들은 “현대차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없다”거나 “발표의 핵심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실천사항이 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사업부장(전무)이 설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사업부장(전무)이 설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다음은 현대차 임원진과 기자들 사이의 일문일답.

#고급화 전략에 따라 미국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인지.
=어느 시장에서도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만들 계획은 없다. 현대차를 고급화한다는 의미지 별도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고급화 전략 속에는 가격을 올리는 것도 포함됐나.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차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품을 제외시켜 가격을 내릴 수도 있고 거꾸로 중요한 사양을 넣어 가격을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고급화한다고 꼭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아니다. 유지하거나 내일 수도 있는 것이 뉴 싱킹 뉴 파서빌리티(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라고 보면 된다.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의 자동차 구매가 줄고 있는데 젊은층 공략을 위한 전략이 있는가.
=일부 부서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미래의 시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생부터 유치원생까지를 대상으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갖고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가 실질적인 품질이나 판매규모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인데.
=맞다. 현대차의 브랜드성과는 판매성과에 비해 많이 뒤져있다. 이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렇다. 그래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고급화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하려는 것이다.

#고급화 전략이라는 것이 결국 말뿐인 것 아닌가. 최고 경영층이 강하게 주문하니까 밑에서는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억지로 끌려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오늘의 발표도 핵심이 없어 보인다. 고급화를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나 제품은 준비됐는가.
=이런 생각(고급화)을 한 것은 2년쯤 됐다. 브랜드 캠페인은 당장 현재의 모습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차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얘기하는 것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많은데 역발상으로 가격을 인하할 생각은 없나.
=가격은 기본적으로 제품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가격은 시장과 고객의 기대치에 맞춰서 그때그때 결정을 해나가야 할 문제지 가격을 올리겠다거나 내리겠다거나 선언적으로 할 얘기는 아니다.

#갑자기 브랜드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는 뭔가, 혹시 누가 캠페인을 지시했는가.
=지금까지 현대차는 딱딱하게 고객에게 다가갔다. 현대차라는 것이 기계적인 제품이미지가 강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약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차는 잘 만드는데 감성적으로 이런 차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전달한 경우가 없었다. 딱딱한 품질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감성적인 얘기를 하려고 브랜드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다. 현대차에 대해서 소비자가 생각하는 실질적인 품질과 인식의 품질 사이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볼보하면 안전, 토요타하면 품질 등이 떠오르는데 현대차는 아직까지 ‘딱 이거다’라고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없다. 앞으로 무엇을 내세울 것인가.
=고객들이 생각하는 가치라는 것이 무엇일까. 이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상에 기본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차가 어디 있겠는가. 현대차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개념의 안전이나 품질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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