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 ‘침체 브레이크’… 수입車 ‘최대실적 질주’

  • 동아일보

3월 국산 9% 줄어 ‘악소리’ 수입은 전달보다 16% 증가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판매 부진에 시달리지만 수입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질주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에다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며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만6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90대)보다 3.5%, 2월(9196대)보다 15.8% 증가했다. 1분기(1∼3월) 실적을 종합하면 2만92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719대)보다 13.9%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별 실적은 BMW가 2560대로 부동의 1위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고 메르세데스벤츠(1746대), 폴크스바겐(1308대), 아우디(1246대)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그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 중소형차가 5142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48.3%를 차지한 반면 4000cc 이상 대형차는 371대(3.4%)가 팔리는 데 그쳤다.

차종별로는 BMW ‘520d’가 778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 482대로 2위였다. 공동 3위에는 449대를 판매한 BMW ‘320d’와 도요타 ‘캠리’가 올랐다.

반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내수 불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602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기아차 역시 내수 판매량이 4만2050대로 전년 동기보다 8.8% 감소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국내차#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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