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분기에 바닥쳤나

  • Array
  • 입력 2012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2월 광공업생산 14.4%↑… 13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율
경기동행-선행지수도 상승

2월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증가해 13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또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모두 상승하는 등 대부분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순환상 올해 1분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월(13.4%) 이후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해 등락을 반복하다가 올해 1월 ―2.1%로 뒷걸음질쳤다. 2월에 14.4%로 급반등에 성공한 것은 자동차(34.1%), 반도체·부품(13.9%) 등이 호조를 보인 데다 올 2월이 29일까지로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늘어난 덕분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81.1%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도·소매업이 회복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5%, 전월 대비 0.9%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8.5%, 전월 대비 1% 상승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해 2월보다 5.3%,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차량연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6%) △컴퓨터 등 내구재(11.1%) △의복 등 준내구재(2.1%) 등이 모두 늘었고, 특히 승용차(7.5%)는 다섯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2% 늘었지만 전월보다 5.4% 감소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발주 증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8% 늘었으며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공사 실적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하며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5%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미국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는 등 대외 불안요인이 일부 완화되면서 주요 지표들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이후 소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경기 저점을 지난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비용부담이 커지고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