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왼쪽)은 ‘은행의 사회적 역할’에 공감해 서민금융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 광주 남광주시장을 찾은 이 행장이 한 국밥집에서 국자를 들고 그릇에 국밥을 담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경기 역시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부실 우려도 은행들의 ‘공격 경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경제성장 견인은 물론이고 서민금융 등의 사회적 책임도 은행권의 숙제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뜻의 ‘등고자비(登高自卑)’로 정했다. 지난해 취임한 이순우 행장은 “전 행원이 등고자비의 자세로 아시아 10대 은행이 되기 위한 비전을 달성하는 초석이 되는 한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고객 제일 경영 △현장 중심 경영 △기본 충실 경영 △프로 경영 △글로컬(Glocal) 경영 △1등 브랜드 경영의 6대 경영원칙을 세웠다. 이 행장은 6대 경영원칙의 구현을 위한 실천과제로 △기본 충실(to the basic) △현장 중심(to the front) △고객 제일(to the customer)의 3가지를 제시했다.
‘기본 충실’은 건전성과 성장성, 유동성과 수익성이 균형 잡힌 영업을 하자는 취지다. 외화 유동성에도 대비해 자금 조달과 운용구조를 더욱 안정적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해 현대건설 매각으로 받은 1조 원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여신을 해결하는 데 사용했다. 전체적으로는 2조 원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상태라 부실채권 비율도 1.6%까지 떨어졌다. ‘현장 중심’은 현장영업을 강조한 대목으로 올해는 특히 스마트뱅킹에 관심을 더욱 쏟기로 했다. 2013년 2000만 고객 달성 및 우량고객 20% 돌파를 목표로 ‘고객 제일’ 경영 목표를 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이순우 은행장 이 행장은 또 경제가 어려울수록 ‘은행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을 환자에 비유한다면 건강할 때는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지만 아플 때 병원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원리와 똑같다”며 “기업금융 전문 은행으로서 비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는 금융 본래의 임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은행만큼 수업료를 내면서 기업을 살려본 경험이 많은 은행이 없다”면서 “경제가 어려워도 기업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면 기업은 물론이고 은행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책임 활동도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 지난해 85명을 채용한 고졸 신입행원들에게는 대학 진학 기회를 주고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멘토로 연결해주고 있다. 올해도 200명의 고졸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적극 수수료를 낮춘 데 이어 올해도 각 사업본부별로 추가 인하 여력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특히 소외계층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서민 금융’이 원활히 정착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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