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소… 휴대전화 결제… 편의점은 계속 진화 중

  • 동아일보

지역 맞춤형 제품도 선보여

편의점이 2만 점포 시대를 맞아 기능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생활용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의 기반시설 역할을 하는 사례까지 있다.

편의점업계 1위인 훼미리마트가 발표한 ‘편의점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일선 점포를 긴급구호소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편의점을 통해 수해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관공서와 연계해 비상 상황이 벌어지면 점포 텔레비전을 통해 대피 메시지와 대응 요령을 안내할 계획이다.

편의점과 정보기술(IT)이 결합하고 있다는 점도 편의점의 ‘진화’ 현상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물건을 살 때 돈을 내고 종이 영수증을 받는 대신 모바일로 이 과정을 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훼미리마트는 휴대전화 결제시스템을 2010년에 도입했는데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결제한 금액이 지난해 약 10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5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영수증도 상용화 단계에 있다.

획일적인 상품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지역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도 강화되고 있다. 편의점들은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지역 점포의 경우 평일 저녁시간에 식재료와 작게 포장된 상품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가족주택 밀집지역에서는 평일보다 주말에 면류나 스낵류를 묶음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백정기 보광훼미리마트 사장은 “편의점이 근접성과 편의성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사회적 기능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지역사회와의 융화, 첨단기술 접목을 통한 쇼핑 편의 제공,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미래형 편의점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편의점#기업#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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