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BMW는 각종 수입차 시장의 기록을 새롭게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3월 BMW는 3445대를 판매해(‘미니’ 포함)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월 3000대 판매 시대를 열었다. 처음으로 연간 판매 2만 대를 넘어선 것도 BMW다. BMW는 지난해 2만757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BMW가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내 최초의 자동차 복합문화공간인 ‘BMW 드라이빙 센터’(가칭)이 바로 그것. 아직 국내 완성차 업체들조차 선보이지 못한 드라이빙 센터를 BMW가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그 이유에 대해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사진)은 “단순히 차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자동차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기업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첫 드라이빙센터, 내년 말 완공 예정
‘BMW 드라이빙센터’ 건설을 위해 현재 BMW는 수도권 지역 5곳에 후보지를 정하고 최종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BMW 관계자는 “서울에서 약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최종 용지를 정하고 직선, 곡선 등 다양한 주행테스트장도 갖출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윤곽은 다음 달경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용지 규모가 약 11만5000m²(약 3만4700평)에 육박하고, 건설 예산만 500억 원이 넘게 드는 이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은 김 사장이다.
김 사장은 2월 독일 BMW 본사에서 열린 정례 임원 회의에 참석해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아시아 최초의 BMW 드라이빙센터 건설이 필수적이다”며 본사 관계자들을 설득해 ‘오케이’ 사인을 받아냈다.
BMW는 전 세계에서 단 3곳(독일 2, 미국 1곳)에만 드라이빙센터를 갖추고 있다.
김 사장은 “수입차 시장에 몸담으면서 꼭 하고 싶었던 첫 번째 일이 재단 설립이었는데, 지난해 ‘BMW 코리아 미래재단’ 설립을 통해 그 염원을 풀었다”며 “두 번째가 드라이빙센터 건립이었고, 이를 위해 본사 관계자들을 끊임없이 설득했다”고 말했다.
BMW 드라이빙센터에는 BMW와 미니 모델이 배치돼 운전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양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BMW는 “BMW 고객뿐 아니라 운전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며 “BMW 드라이빙센터가 문을 열면 새로운 여가 트렌드가 생기고, 국내 자동차 문화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
BMW 본사가 한국에 드라이빙 센터를 짓는 계획을 승낙한 것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BMW가 많이 팔리는 지역이다. 특히 최고급 세단인 ‘7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2378대가 2011년 한 해 동안 팔렸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차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전략적인 신차 투입과 프리미엄 리딩 마케팅이 빛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BMW는 7 시리즈 전용 전시장(모빌리티 라운지)을 선보였고, 신차 발표회 때마다 제품의 특성에 맞는 무대를 직접 설치했다. 여기에 디젤 모델이 드물었던 2008년 ‘3 시리즈’와 ‘5 시리즈’의 디젤 세단을 들여왔다. 당시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디젤 세단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디젤 세단 모델은 이제 BMW 주축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BMW는 올해 ‘1 시리즈’ 해치백 모델, 5 시리즈 투어링 모델, 5 시리즈 액티브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다. 또 2월 선보인 신형 3 시리즈를 앞세워 올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전기차인 ‘i 시리즈’도 국내에 도입할 것”이라며 “새 모델 도입과 함께 고객 서비스 확충을 위해 현재 35개인 서비스센터를 40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량 확대, 자동차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BMW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