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발전소장, 정전 당시 주제어실에 있었다”… 고리원전 관계자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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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뒤 도착” 해명과 달라

지난달 9일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정전사고 당시 문병위 제1발전소장이 전력 복구 전에 이미 주제어실에 있었던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는 문 소장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4일 기자회견에서 “발전소장이 비상발령을 내릴 시점을 이미 놓쳤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경 돌아와 보니 전력이 이미 복구돼 있었다”는 문 소장의 주장과도 엇갈린다. 이에 따라 한수원이 정전사고를 축소 무마하기 위해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전사고 발생 때 현장에 있었던 고리원전의 한 관계자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 소장이 고리 1호기 전원 복구가 이뤄지기 전인 오후 8시 40분쯤 주제어실로 이미 들어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고리원전은 2월 9일 오후 8시 34분 정전이 시작돼 12분 뒤인 8시 46분 전원이 복구됐다. 안전 규정상 사고가 발생하고 15분 안에 내려야 하는 ‘백색 비상발령’을 통보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셈이다.

또 사고 당시 원자로는 전원이 끊기면서 냉각펌프가 멈춰 불과 10여 분 만에 원자로에서 빠져나온 냉각수 온도가 37도에서 56도로 19도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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