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글로벌 위기 돌파구 찾자”

  • 동아일보

정몽구 현대차 회장 현장경영 “독창적 전략으로 시장 선점”
伊 자동차 전문지 선정 ‘글로벌 최고경영인상’ 수상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지 ‘인터오토뉴스’가 선정한 ‘2011년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정 회장과 토마소 토마 인터오토뉴스 대표.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지 ‘인터오토뉴스’가 선정한 ‘2011년 글로벌 최고 경영인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정 회장과 토마소 토마 인터오토뉴스 대표.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6일(현지 시간) 오후 6시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 연회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유럽 각국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팔고 있는 현지 딜러들을 격려하기 위한 만찬 자리였다.

김포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14시간 걸려 제네바에 날아온 직후였지만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정 회장은 참석한 딜러 한 명 한 명과 명함을 주고받으면서 직접 영어로 근황을 물으며 인사를 나눴다.

정 회장이 유럽을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이후 6개월 만이지만 현대차가 올해부터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원사가 된 이후로는 첫 방문이다. 현대차가 ACEA 회원사가 된 것은 1977년 유럽에 진출한 지 35년 만으로 이제 아시아의 후발주자가 아니라 유럽 자동차 시장의 ‘주전선수’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네바 모터쇼는 디트로이트 파리 프랑크푸르트 도쿄 등 세계 5대 모터쇼 가운데 규모가 작지만 유럽 지역에서 연중 가장 먼저 열리는 유럽 자동차업계의 경연장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 관계자들은 정 회장의 이번 유럽 방문을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전열을 가다듬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는다. 이번 출장길에는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을 비롯해 신종훈 현대·기아차 품질담당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기획총괄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부회장 4명이 동행했다.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만찬에 앞서 현대차 유럽법인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정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위축은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유럽에서 길을 찾으면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창적이고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해외에서 길을 찾아 국내 경제의 활성화에 보탬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날 만찬장에서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지인 ‘인터오토뉴스’가 선정한 ‘2011 글로벌 최고경영인상’을 받았다. 정 회장은 수상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가 글로벌 생산량 70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와 직원, 협력업체, 일선 딜러들이 모두 도와줘서 가능했던 성과”라며 “이번 유럽 위기도 소비자에게 맞추면서 딜러에게 전적으로 맡겨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제네바=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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