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Talk]엡손 ‘워크포스 DS-30’ 휴대용 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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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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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10초 만에 뚝딱… 외근 많은 직장인 필수품

한 여성이 엡손에서 내놓은 휴대용 스캐너 ‘워크포스 DS-30’으로 문서를 스캔하고 있다. 한국엡손 제공
한 여성이 엡손에서 내놓은 휴대용 스캐너 ‘워크포스 DS-30’으로 문서를 스캔하고 있다. 한국엡손 제공
몇 년 전 가족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증명사진이 필요하니 되는 대로 빨리 파일을 보내 달란다. 마침 지갑에는 사진 한 장이 있었다. 하지만 밖에 있어서 사진을 그림파일로 바꿀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스캐너가 있을 만한 문구점도 눈에 띄지 않았다.

문득 꼼수가 떠올랐다.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내면 될 것 같았다. 근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지갑에서 사진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천장에 달린 조명이 사진용지에 반사돼 결과물에는 뿌연 자국이 선명했다. 빛을 가리고 찍어봤더니 너무 어두웠다. 화질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렇게 스마트폰을 붙잡고 10여 분을 끙끙댄 덕에 겨우 파일 하나를 건졌다. 남들은 “노트북PC에 미리 파일을 저장해 놓았다면 그런 고생은 필요 없지 않으냐”고 하겠지만 기자는 엉뚱하게도 ‘휴대용 스캐너 하나만 있었다면 문제없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땀을 뻘뻘 흘린 그날의 기억도 까맣게 잊을 무렵 기기 하나가 기자의 손에 들어왔다. 엡손에서 만든 ‘워크포스 DS-30’이라는 휴대용 스캐너다. 반가웠다. 생김새는 단순했다. 1500원짜리 김밥 굵기에 길이는 27cm 정도. USB케이블을 노트북PC에 꽂으니 바로 전원이 들어왔다. 추가 배터리는 필요 없었다.

컴퓨터에 드라이버를 설치한 뒤 A4 용지 크기의 문서 한 장을 스캐너에 넣어봤다. 기기 상단에 달린 버튼을 누르니 ‘지잉’ 소리를 내며 약 10초 만에 스캔 완료. 일반 스캐너의 처리 속도와 얼추 비슷했다. 노트북PC에서 파일을 열어봤다. 작은 글씨가 다소 어그러져 보였다. 이 제품의 최고 해상도는 600dpi. 시중에서 최근 팔리는 가정용 스캐너가 4800∼9600dpi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부족하지만 처리 속도와 휴대성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었다.

반면 사진 스캔 결과물은 다소 아쉬웠다. 파일에는 기름얼룩 같은 것이 함께 보였다. 일반 종이가 아니라 사진용지 같은 코팅 종이를 쓰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듯했다.

이쯤 되면 일반인은 큰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겠다. 최근에는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단 스마트폰이 주위에 널렸고 쓸 만한 명함 스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도 많다.

만약 외근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어떨까. 보험설계사나 외판원이 현장에서 중요한 문서를 그림파일로 저장하거나 회사로 바로 보낼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끙끙거리며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 않은가. 더구나 공식문서를 이렇게 취급할 수도 없을 테고. 이때 휴대용 스캐너가 매우 유용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얼마 전부터 기록을 관리해주는 ‘에버노트’라는 프로그램을 쓰기 시작한 기자도 휴대용 스캐너를 쓰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문서나 그림을 파일로 바꿔 프로그램에 넣을 때 스캐너를 쓰면 되기 때문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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