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을 중대형처럼… 발코니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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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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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공급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 전용면적 99m²의 거실 확장형 모습. 기존 발코니가 있던 위치는 왼쪽 하단에 점선으로 표시돼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공급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 전용면적 99m²의 거실 확장형 모습. 기존 발코니가 있던 위치는 왼쪽 하단에 점선으로 표시돼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대부분의 가정에서 발코니는 수납공간 내지는 화원으로 쓰인다. 각종 집기와 화분이 발코니를 차지한다. 그러나 발코니는 활용 여부에 따라 집의 면적을 늘려주는 마법의 공간이기도 하다.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이므로 발코니 크기에 따라 같은 주택형 사이에서도 실거주 면적이 최대 1.5배 가까이로 늘어나기도 한다. 같은 비용으로 더 큰 집을 선호하는 수요자에겐 안성맞춤이다.

건설사들도 이에 발맞춰 최근 중소형 아파트를 4베이(방과 거실 등 4개의 공간이 건물 전면에 배치되는 구조)로 설계하는 추세다. 입주자가 발코니를 확장해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파트를 구할 때 발코니 면적이 얼마큼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현재 분양 중인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는 발코니 면적이 31∼44m²에 달한다. 쓰임새가 많은 안방 앞 발코니와 보조 주방을 제외한 나머지 발코니 면적을 확장하면 최소 20m²에서 29m²까지 실제 거주공간을 넓힐 수 있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의 조용진 분양소장은 “4베이 설계를 통해 주택 전면과 후면에 발코니 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전용 84m²의 경우 발코니 확장을 통해 44m²의 추가 공간을 얻을 수 있고 99m²는 27m², 117m²는 29m²의 전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경기 의왕시 내손동 대우 사원주택을 재건축해 지은 ‘의왕 내손 e편한세상’도 발코니 확장 시 전용면적의 50%에 달하는 확장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림산업의 홍영석 분양소장은 “2m 너비의 발코니를 적용한 덕에 전용 59m²의 경우 발코니 면적이 28m²에 달한다”며 “다른 건설사와 비교하면 주택형이 전용 59m²로 같아도 1.5배 넓은 집에서 사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이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 46블록에 짓는 ‘양산 반도유보라 4차’도 모든 주택형을 4베이 이상으로 설계했다. 전용면적 84m²와 93m²의 발코니를 확장하면 각각 29m²와 34m²의 추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홍보 대행을 맡은 ‘더피알’의 이미영 기획팀장은 “발코니 면적이 넓고 부부욕실과 공용욕실에 모두 욕조를 설치한 덕에 중대형 아파트처럼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다만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외부 공기와 실내가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직접 맞닿는 만큼 입주자는 발코니 확장 전 이중창 등 단열시설이 충분히 설치돼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자칫하면 실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일어나 곰팡이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진인테리어의 김대성 대표는 “계약하기 전에 결로 방지 시스템이나 발코니 난방 및 환기 설비가 돼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건설사가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납공간이 줄어드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실내에서 물청소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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