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BMW, 핵안보회의 의전車로 선택받은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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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제-공급능력 등 고려 2개업체만 접촉 제공 받아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의전차량 전달식에서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왼쪽)이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 앞에서 조희용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과 포즈를 취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의전차량 전달식에서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왼쪽)이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 앞에서 조희용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부단장과 포즈를 취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와 BMW코리아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의전차량 협력사로 선정됐다. 26, 27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총 58명의 정상이 참석하는 국제안보 분야의 최대 행사다.

현대·기아차와 BMW코리아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달식을 갖고 준비위원단 측에 의전차량을 전달했다. 현대·기아차는 대형 세단인 ‘에쿠스 리무진’과 승합차 ‘스타렉스’ 등 총 262대, BMW코리아는 ‘740Li’와 ‘그란투리스모(GT) 30d’ 등 109대를 지원했다.

에쿠스 리무진은 미국 등 자국에서 의전차량을 직접 공수해 오는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정상들에게 제공된다. 740Li는 정상 배우자가, GT는 장관급 각료가 사용한다.

이번에 의전차량을 제공하는 업체는 2곳뿐으로 현대·기아차와 BMW코리아, 아우디와 크라이슬러코리아 등 총 4개사가 뛰어든 2010년 ‘G20 정상회의’와는 대조적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의전차량 공모를 전체 업체를 대상으로 했던 과거와 달리 특정 회사만 별도로 접촉해 진행했다. 안보 분야를 다루는 회의의 특성상 안전 문제가 중시되기 때문이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이번 협찬차량 선정은 업체의 공급 능력과 후보 차종의 성능, 수량, 용도와 의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가행사 의전차량은 단순히 차만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준비단 관계자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차량을 점검하고 있으며 행사장인 코엑스 옥상에서는 밤마다 모의주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투입되는 운전기사는 360여 명, 교육기간은 6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전문 정비인력 70여 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을 운영하며, BMW코리아도 기술담당 임원 등 전문 인력을 파견했다.

이들 업체는 정상회의가 끝난 뒤 사용된 의전차량 일부를 일반인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의전차량 뒷부분에 행사차량임을 나타내는 ‘NSS(National Security Summit·핵안보정상회의) Limited(한정판매)’라는 엠블럼을 별도로 제작해 달았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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