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울며 겨자 먹기’ 소형차는 없어 못 팔아!

  • 동아경제
  • 입력 2012년 2월 28일 11시 27분


2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값이 사상 처음으로 리터당 2000원을 돌파하며 유류비 부담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유류비 상승은 중고차 시장에도 빠르게 반영돼 대형차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은 많아지고 연비 좋은 경소형차, 디젤, LPG 중고차는 없어서 못 팔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은 “올 들어 그랜저XG, 그랜저TG, 오피러스, 에쿠스, 체어맨, K7 등 대형차종의 판매 문의가 지난 연말 대비 20~25% 상승했다”고 말했다.

일부 수입차도 상황은 마찬가지. 고급 대형 세단인 벤츠 E클래스와 S클래스 , BMW 7시리즈, 렉서스 GS460, 캐딜락 CTS, 아우디 A8 등이 과거보다 수백에서 수천만 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2008~2010년 형 그랜저TG Q270 럭셔리의 중고차 잔존가치는 1년 전보다 10~15%이상 감가돼 55~60% 수준으로 시세는 1400~1900만 원선이다. 후속모델 K9 출시를 앞두고 있는 2009년 형 오피러스 GH330 고급형 등급의 잔존가치는 40~50% 선으로 반값 중고차 대열에 들어섰다. 2010년 식 에쿠스 VS380 프레스티지 역시 신차 가격은 8680만 원 이상이지만 2년 지난 중고차 가격은 5000만 원대로 하락했다.

카피알 관계자는 “최근 고가의 대형차 처분 문의가 증가한 반면, 시세의 감가폭 커 소비자들이 기대보다 낮은 가격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차량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중고차는 배기량이 작은 경소형차, 신차급 중형차, 디젤 SUV, LPG 중고차, 하이브리드 등으로 고연비 차량에 집중돼 있다.

모닝, 스파크, 프라이드 등의 경소형 중고차는 대부분 10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경유를 쓰는 투싼ix, 스포티지R, 쏘렌토R 등의 디젤 SUV 중고차 가치는 80~90%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라세티 프리미어, 프라이드 등 국산 디젤 승용차는 물론 BMW 520d와 320d, 폭스바겐 골프, 파사트 등 수입 디젤차도 인기다.

지난해부터 일반인도 구입가능 한 LPG 중고차는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형차의 비인기와 상관없이 그랜저TG, 토스카 등 연식 5년 이상의 LPG 중고차 일부는 가솔린 모델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일반 모델에 비해 초기 구입비용이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중고차로 구입하면 비용 부담이 줄어 공급량보다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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