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2026년 단체교섭 완전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하고 있다. 2026.5.13 뉴스1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4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6.65%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합법적인 쟁의권을 얻어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나설지 시선이 쏠린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3만9668명 중 94.15%(3만4371명)가 투표에 참여해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투표 참가자 중 92.03%, 전체 재적 인원 대비 86.65%의 찬성률이다. 지난해(재적 대비 86.15%, 투표자 대비 90.92%)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6일 첫 상견례를 가진 현대차 노사는 이후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결국 이달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분배,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을 750%에서 800%로 인상할 것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정년 연장 및 신규 인원 충원,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의식한 듯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입 확대 환경에서의 고용 및 노동 조건 보장 등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산업계는 현대차 노조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표적 강성 노조로 꼽히는 현대차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에 이어 영업이익 일부를 성과급으로 분배받을 경우 산업계 전반으로 ‘N% 성과급’ 요구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11조5000억 원)이 2024년(14조2000억 원) 대비 줄어든 만큼 성과급 지급 여력도 떨어져 난감해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타결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사업장과 직군별로 각각 사흘간 하루 2∼4시간씩 근로를 멈추는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다만 현대차 노조가 쟁의권을 얻는다고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수년간 노조가 쟁의권을 획득한 뒤에도 지속적인 추가 협상을 통해 간극을 좁히는 협상력을 보여 왔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노무 전문가인 최준영 기아 사장을 지난달 그룹 정책개발담당 사장으로 발령하며 노무 관련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초 노사 간 상견례를 한 뒤 교섭을 시작한 기아 노조도 “신규 투자 및 신차종 투입 시 노조와 협의하고, 로봇 등이 도입되더라도 총고용을 보장하라”고 주장한다. 또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분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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