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세계3위 日 ‘엘피다’ 법정관리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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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타개 방안 끝내 무산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일본의 엘피다메모리가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27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엘피다메모리는 이달 도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엘피다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약 1000억 엔(약 1조40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되며 자본도 급격하게 잠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밀려 세계 메모리반도체 3위권인 엘피다는 특히 지난해 D램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고전해왔다. 현재 D램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45.1%로 1위이며 하이닉스반도체(21.6%), 엘피다(12.2%), 마이크론테크놀로지(12.1%)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엘피다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만의 난야 등에 자본 참여를 요청했지만 교섭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4월 이후 차입금을 갚을 방안이 보이지 않자 자력에 의한 경영 정상화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엘피다의 부채 총액은 4800억 엔(약 6조7000억 원)에 이른다.

엘피다는 이미 정부 산하의 일본정책투자은행에서 300억 엔을 출자받았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4개 은행에서 1000억 엔의 협조 융자를 받기도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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