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마토’… 1kg 평년가격 보다 49% 올라

  • 동아일보

슈퍼서 3개 담으면 5300원
강추위 탓… 귤-딸기도 급등

지난 주말 주부 김영진 씨는 동네 슈퍼에서 토마토를 사려다 깜짝 놀랐다. 봉투에 토마토를 고작 3개 담았을 뿐인데 가격표에는 5300원이 찍혀 있었다. 김 씨는 “요즘 귤 딸기도 비싼데 토마토마저 이러니 맘 편히 살 만한 과일이 없다”고 말했다.

2월 한파 때문에 과일 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금(金)귤’ ‘금(金)딸기’란 말이 나온 데 이어 최근 토마토 값까지 급등해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토마토 1kg의 전국 평균가격은 6808원으로 1년 전(5343원)보다 27.4% 올랐다. 평년 가격(4562원)과 비교하면 49.2%나 오른 것이다.

겨울철 별미인 귤과 딸기 값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한 달 전만 해도 2730원 수준이던 귤(10개) 값은 27일에는 두 배 가까이로 오른 5287원이었다. 이는 1년 전(2969원)과 비교해도 78% 비싼 것이다. 또 딸기는 1kg 한 박스 가격이 1만2730원으로 전년(9370원) 대비 35.9%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2월 내내 이어진 강추위에 시설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난방비 등 농가 경영비가 전년보다 20%가량 오른 게 가격 급등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토마토의 경우 다른 작물보다 추위에 유달리 약해 농가의 타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딸기는 지난해 10월 이상고온에 뿌리가 약해져 추위가 오자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감귤은 설 전에 출하량이 몰렸고 지금 나오는 것은 시설재배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감귤 물량이 소진되는 3월까지는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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