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한국형 SPA로 자라-유니클로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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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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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브랜드 선보여

제일모직이 약 3년에 걸쳐 개발한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첫 매장을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연다. 20, 30세 젊은 고객이 타깃이다. 가격대는 남녀 재킷이 7만9900∼19만9000원, 청바지가 1만9900∼6만9900원 정도다. 제일모직 제공
제일모직이 약 3년에 걸쳐 개발한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첫 매장을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연다. 20, 30세 젊은 고객이 타깃이다. 가격대는 남녀 재킷이 7만9900∼19만9000원, 청바지가 1만9900∼6만9900원 정도다. 제일모직 제공
제일모직이 자라와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냈다. 제일모직은 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에잇세컨즈(8seconds) 1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잇세컨즈를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 원이 넘는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에잇세컨즈는 20, 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여성복과 남성복, 데님, 액세서리, 라운지웨어 등을 선보인다. 이날 에잇세컨즈의 네이비 재킷과 옐로 줄무늬 넥타이를 맨 김진면 제일모직 패션사업 2부문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해서 27만9000원 들었다. 쇼핑이 행복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규 해외상품사업부 상무는 “우리의 경쟁 상대는 자라,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브랜드”라며 “자라보다 가격은 30% 이상 싸고 유니클로보다는 디자인이 트렌디하다”고 강조했다.

에잇세컨즈는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이서현 부사장의 야심작이다. 이 부사장은 3년 동안 이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다. 제일모직은 전 세계에 2000여 개 매장을 갖고 있는 자라보다 더 싼 가격으로 경쟁하기로 했다. 단기적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것. 에잇세컨즈를 운영하는 제일모직의 자회사 개미플러스는 지난해 300억 원 유상증자를 했고, 올해도 추가 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일반 패션회사는 6개월 전에 상품을 기획해 팔지만 글로벌 SPA 브랜드는 1, 2주 안에 디자인에서 판매 준비까지 끝낸다. 박 상무는 “2004년 무렵부터 내부적으로 SPA 브랜드를 검토했지만 상품기획과 생산, 유통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점이 무척 어려웠다”고 말했다.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 있는 제조 협력업체 70여 곳에서 옷을 받고, 새로운 트렌드가 뜨면 기획에서 매장 판매까지 1주일 만에 준비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런 빠른 제조 시스템을 위해 동대문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디자인 총괄을 맡은 권오향 신규사업부 상무는 “품질 좋은 한국형 SPA 브랜드로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세계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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