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체감 코스피는 ‘1,871.84’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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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탓에 현지수보다 5.79%P 낮아

코스피가 2,000 선을 돌파해 순항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인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유럽에서 밀려든 돈의 힘으로 지수가 오르막을 탄 만큼 앞으로의 상승도 유동성에 달려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아직 외국인들의 체감지수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며 이들의 순매수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을 감안해보면 코스피 회복속도가 가파르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원-달러 환율 등락을 반영한 달러 기준 코스피는 14일 기준 1,871.84로 코스피에 비해 상승률이 5.79%포인트나 낮다는 분석이다. 달러 기준 지수가 코스피 상승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것은 원화의 약세 때문이다. 지난해 8월 1일 1050.5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4일 기준 1123.90원으로 6.99% 올랐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서 국내 주식을 사고파는 외국인들에게 원화가 약세일 때 국내 주식은 상대적으로 싸진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최고점인 지난해 5월 2일을 기준으로 원화 기준 코스피는 전 고점의 90%를 회복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85% 회복에 그치고 있다”며 “외국인이 비싸다고 느낄 가격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펀드를 환매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개인들의 본전심리에 따른 환매 압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시장은 변곡점을 형성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유럽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감소와 미국 지표 개선 지속, 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강한 반등을 보이는 시장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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