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계획됐던 고급 아파트 단지 조성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업체들이 외면한 초대형 아파트 전용 사업지의 사업계획을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LH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4개 업체가 반납한 4개 아파트 용지에 대해 주택 규모를 줄이기로 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4곳은 모두 85m²(전용면적 기준) 초과 규모의 대형 아파트만 짓도록 계획된 용지다. 특히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반납한 2개 필지는 150m² 초과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곳이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초대형 고급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분양률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삼성 등 건설사들이 잇달아 사업을 포기하고 토지를 반납했다. 새 매입자가 나서지 않고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LH가 이곳에 들어설 주택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우선 150m² 초과 아파트는 아예 빠진다. 또 85m² 초과∼100m² 이하 규모 아파트 비중이 대폭 늘어난다. LH 세종시2본부 판매2부 박창성 과장은 “아파트 면적을 축소 조정했기 때문에 필지마다 들어설 아파트 수는 10∼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는 이달 말까지 변경안을 확정한 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늦어도 3월 말까지는 인가를 받아낼 계획이다. 또 인가가 나는 대로 곧바로 토지매각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