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초대형 아파트의 굴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1일 03시 00분


LH, 건설업체 포기한 초대형 용지 중대형으로 변경 추진

‘초대형 아파트의 굴욕’

세종시에 계획됐던 고급 아파트 단지 조성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업체들이 외면한 초대형 아파트 전용 사업지의 사업계획을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LH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4개 업체가 반납한 4개 아파트 용지에 대해 주택 규모를 줄이기로 하고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4곳은 모두 85m²(전용면적 기준) 초과 규모의 대형 아파트만 짓도록 계획된 용지다. 특히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반납한 2개 필지는 150m² 초과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곳이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초대형 고급 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분양률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삼성 등 건설사들이 잇달아 사업을 포기하고 토지를 반납했다. 새 매입자가 나서지 않고 애물단지로 전락하자 LH가 이곳에 들어설 주택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우선 150m² 초과 아파트는 아예 빠진다. 또 85m² 초과∼100m² 이하 규모 아파트 비중이 대폭 늘어난다. LH 세종시2본부 판매2부 박창성 과장은 “아파트 면적을 축소 조정했기 때문에 필지마다 들어설 아파트 수는 10∼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H는 이달 말까지 변경안을 확정한 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늦어도 3월 말까지는 인가를 받아낼 계획이다. 또 인가가 나는 대로 곧바로 토지매각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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