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사랑, 코스피 2000 꽃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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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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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外人 순매수 행진 힘입어 6개월만에 2000선 회복

코스피가 2,000 선을 돌파했다.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악화로 증시가 얼어붙은 지 6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8일 전날보다 22.14포인트(1.12%) 오른 2,003.7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4일 2,018.47로 마감한 이후 가장 높았다. 코스피가 6개월 만에 2,000대를 회복한 것은 작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들어선 약세장이 일단 마무리됐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올 들어 177.99포인트(9.74%)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102조 원이나 증가했다. 미 신용등급 강등 직후인 지난해 8월 2∼5일 나흘 동안 증시에서 사라진 129조 원을 상당 부분 만회한 셈이다.

최근 상승세를 이끈 것은 단연 외국인투자가들의 힘이었다. 외국인들은 8일 3959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올 들어 총 8조5474억 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6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그리스 지원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7일(현지 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엄청나게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밝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에 청신호를 켰다. 이에 따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26% 오른 것을 비롯해 8일 일본(1.10%), 호주(0.43%) 등 증시도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폭이 컸던 것은 외국인들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상대적으로 밝게 본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안도 랠리’의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업계는 대체로 코스피가 2,000 선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신용경색의 진원지였던 유럽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유동성을 풀고 있고 미국도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놓은 상태다. 미국이 고용과 소비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료, 펀더멘털, 수급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당분간 양호한 증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계속 이어가기에는 장애물들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경기회복과 유럽 재정위기 해결 여부, 중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 등 방향성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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