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기관인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가 실시한 올해 입찰에서 2000만 달러(약 224억 원) 규모의 백신과 면역글로불린(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등의 총칭)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녹십자가 공급하는 백신은 수두 및 독감 백신. 이 중 수두 백신은 녹십자를 포함해 세계에서 3곳만이 생산한다. 녹십자는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수두 백신 시장의 일부만 차지해도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번 입찰을 통해 수출하는 약 310만 달러어치의 독감 백신은 남반구에 공급하는 것으로, 3∼4월에 진행될 북반구용 입찰에서도 공급권을 따내면 수출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번 입찰 수주는 국제입찰을 통한 녹십자의 의약품 수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며 “2000년대 들어 매년 약 400만 달러에 그쳤던 국제입찰 수주 실적은 2010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 측은 앞으로 혈액제제와 백신 등 주력 제품을 글로벌 전략품목으로 선정한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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