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내 업체들과 손잡고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 설계용역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에 국내 업체들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최근 알제리 정부와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개발 및 도시계획 조사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신도시청이 발주한 프로젝트로, 알제리 수도 알제의 동남쪽 650km 지점에 인구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 및 물류산업단지를 건설하기에 앞서 기본설계와 실행계획, 이전계획 등을 수립하는 것이다. LH는 이번 용역을 수주함으로써 앞으로 추진될 단지 조성공사(추정 사업비 1조9000억 원)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셈이라고 밝혔다.
LH는 또 남수단의 ‘신수도 사업타당성 조사 및 지도 제작 용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남수단 정부가 발주한 것으로, 남수단 레이크스 주 람시엘이라는 곳에 4만 ha 규모의 새로운 수도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신수도 건설사업은 추정 사업비가 2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LH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에서도 신도시 건설 사업타당성 검토 등을 벌이고 있다. 주택 50만 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수도 리야드 인근에 주택 1만 채를 짓는 사업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사업비가 2조 원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LH의 제안을 수용하면 설계와 시공을 국내 업체가 도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