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사케에 압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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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對日수출 545억 원…국내 사케 수입액의 3배

일본에 대한 막걸리 수출액이 국내 사케 수입액의 3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5276만 달러(약 594억 원)로 처음으로 5000만 달러대를 돌파했다. 2010년(1910만 달러)에 비해 176.3% 늘어난 수치로 불과 3년 전인 2008년(442만 달러)보다 수출액이 12배로 증가했다.

이 중 일본으로 수출된 막걸리는 전체 수출액의 92%인 4842만 달러(약 545억 원)로 사케 수입액(1435만 달러)의 3배가 넘는다. 일본 술을 찾는 한국인보다 한국 술을 찾는 일본인 수가 많아지면서 막걸리가 사케에 압승을 거둔 것이다. 2009년만 해도 대일 막걸리 수출액은 540만 달러로 사케 수입액(957만 달러)의 절반 정도였지만 2010년 약간의 차이로 역전한 이래 지난해 3배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동일본 대지진을 겪으면서 한국 상품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막걸리 인기도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건강식품으로 막걸리를 찾는 일본인들이 급증했으나 한동안 국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사케 바람’은 주춤해졌다”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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