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신입 34.4% 여성 뽑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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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탐사실 부장 이어 인사팀장도 여성
‘시차 출퇴근제’ 등 장기근무환경 제공도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신입사원 93명 중 34.4%인 32명을 여성으로 뽑았다. 이는 현재 전체 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인 14.4%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석유공사는 석유탐사실 부장에 이어 핵심 보직인 인사팀장에도 공채 출신의 여성 간부를 임명하는 등 고위직에 여성 진출을 늘리는 데 적극적이다. 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인사시스템을 연공서열 중심에서 역량평가 중심으로 바꿨다. 성별은 평가 대상에서 배제했다.

석유공사는 여직원들이 장기간 근속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시차 출퇴근제’는 가사와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기혼 여성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제도는 근무 시간을 △오전 7시∼오후 4시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10시∼오후 7시로 나눠 임직원들이 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무 시간이 불규칙한 해외영업 부서에선 오전 6시∼오후 3시 혹은 오전 11시∼오후 8시의 근무시간도 선택할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어린 자녀들의 등하교를 챙겨야 하는 여성 직원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직원 826명 중 87명(10.5%)이 시차 출퇴근제를 활용하고 있다.

쓸데없는 야근을 피하고 가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매주 수요일마다 정시 퇴근을 의무화한 ‘얼리홈 데이(Early-Home Day)’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은 연장근무를 하려면 부서장 결재를 받아야 하고 회식도 자제토록 하고 있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이 오후 6시 넘어 근무하는 임직원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부서를 직접 순시할 정도로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

여성들이 안심하고 일을 볼 수 있도록 사내 직장 보육시설 설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0년 12월 본사 1층에 ‘돌고래 어린이집’을 218m²(약 66평) 규모로 지었다. 만 1세 이하, 2세, 3∼5세 반으로 나뉘어 있으며 총 42명의 영유아를 수용할 수 있다. 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현재 32명의 석유공사 자녀들을 돌보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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