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LG, 美 3D TV시장서 ‘수직상승’

  • Array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글로벌 가전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의 3차원(3D) TV 시장에서 LG전자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미국 3D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1∼3월) 7.9%에서 4분기(10∼12월) 26.9%로 올랐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된 3D TV는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채택한 셔터글라스(SG) 방식과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편광안경방식(FPR)이 맞서고 있다. LG전자는 후발 주자이지만 안경이 가볍고 안경 하나로 TV나 모니터, 영화 등 여러 종류의 3D 화면을 즐길 수 있는 FPR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수개월 만에 소니를 제치고 2위 자리로 올라섰다.

현재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LG전자의 3D TV는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에서 생산, 품질관리, 물류까지 맡고 있다.

레이노사 법인은 LG전자가 2000년 미국의 제니스로부터 인수한 TV 생산법인으로 LG전자의 14개 해외 TV 생산법인 가운데 생산 능력과 생산량에서 폴란드 브로츠와프 법인과 선두를 다투고 있다.

레이노사 법인의 매출액은 2000년 4억 달러에서 지난해 약 25억 달러로 11년 만에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약 500만 대의 TV를 생산해 모두 미주 대륙에서 판매했다. 1인당 생산액도 2000년 19만 달러에서 지난해 123만 달러로 급증했다.

레이노사 법인이 이처럼 생산성을 빠르게 높인 것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레이노사는 영어권과 스페인권 문화가 공존하며 백인, 인디오, 메스티소 등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는 다문화 지역. 레이노사 법인은 지난해 11월 해외 법인 가운데 처음으로 임직원 글로벌 인재 육성 과정인 ‘LG 스마트 캠퍼스’를 개관하기도 했다. 태권도, 기타연주, 댄스 등 문화 수업뿐 아니라 협력업체 교육훈련 지원, 여성 건강 증진, 마약 근절, 고교 검정고시 지원 등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와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것.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의 현지 직원이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라인에서 제품의 화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의 현지 직원이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라인에서 제품의 화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장인 권희원 사장은 이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올해 세계 3D TV 시장에서 반드시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레이노사 법인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

미국 시장에서 LG전자는 1분기에 테두리(베젤) 두께가 1mm로 거의 제로에 가까운 ‘시네마 스크린’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TV상품기획그룹장 조택일 상무는 “눈이 편하고 안경이 가벼운 ‘시네마 3D’ 기술에 최신 영화관에 있는 듯한 감동이 전해지는 디자인의 제품으로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의 3D TV 주도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