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설 이후도 훈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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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우려 감소때문
FOMC 대책 등 지켜봐야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 직전인 1,943.75를 6개월 만에 넘어서며 1,950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는 설 연휴를 앞둔 20일 1,949.89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 증시를 한동안 외면했던 외국인들은 최근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올 들어 한국 주식을 4조3000억 원어치나 사들였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무려 3조646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2009년 9월 둘째 주(14∼18일) 3조6877억 원에 이어 주간 단위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금액.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상태에 들어서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하며 설 이후 시장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줄고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설 연휴 이후의 해외 일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5일(현지 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7일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등은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기 때문. 이번 FOMC에서 부동산 채권 매입 확대, 3차 양적완화(QE3) 등에 대한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유럽 위기 국가들의 국채 만기일이 다가오는 점 등은 외국인 매수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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