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中-日업체 反덤핑제소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통상대책위 내일 첫 회의
경쟁국 저가공세 강력 대응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 8곳이 중국과 일본 철강업체를 상대로 ‘반(反)덤핑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철강협회 내에 ‘통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 국내 철강업체들의 피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산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수입 규제의 칼을 들이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중·일 3국 간의 ‘철강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협회장으로 있는 한국철강협회는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국내 업체 8곳의 마케팅, 통상 담당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첫 회의를 개최한다.

통상대책위는 협회 산하 기구로 설치되며 저가(低價), 저질의 수입 철강재가 국내 철강유통 시장에 유입되면서 불거진 시장 가격 왜곡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열연코일(핫코일), 후판(선박 건조용 강재) 등 제품별로도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2009년 이후 물 밀 듯이 들어온 저가 철강재 수입 상황을 점검한 뒤 국내 철강업계의 피해 규모를 산출할 예정이다.

통상대책위 조사 결과에 따라 통상 분쟁을 담당하는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와 반덤핑 제소를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되는 주요 철강제품들은 자국 내수 가격보다 최대 20% 이상 싼 가격으로 한국에 덤핑 수출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저가 공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불순물을 첨가한 불량 철강제품까지 수출해 일부 건설현장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