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12]필요한 분야 자원 집중… 어려운 시기 정면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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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자, 화학 등 주력사업에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고객가치의 실질적 성과창출 △철저한 고객중심 조직으로 전환 △용기 있는 미래준비에 주력 등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구 회장은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라며 “시간과 정성을 들여 사업별로 명확하게 방향을 잡고 고객가치를 위해 씨를 뿌리고 차별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와 우수 인재 확보,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투자로 어려운 시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꼭 필요한 분야에는 자원을 집중해 결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충분히 투자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에도 반드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 회장은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이후를 기대할 수 없다. 확신과 용기를 갖고 과감하게 미래에 투자해 주길 당부한다”고도 했다.

급변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 의지는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기본체질 강화와 미래준비에 온 힘과 열정을 쏟을 것”이라며 “3년, 5년 뒤에는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로 자리매김 하자”고 말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미래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전지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3개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LG는 올해 성장을 이끌 핵심 제품군으로 스마트폰과 3차원(3D) TV를 꼽는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공략을 계속하면서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에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예컨대 스마트폰의 경우 ‘옵티머스 LTE’와 ‘프라다 3.0’,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쿼드코어폰’을 앞세워 북미 및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장벽이 높은 일본시장에서도 LG전자가 FPR 방식의 3D TV를 지난해 6월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LG화학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기존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이외에 전지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사업별로 고객과 시장변화에 책임감을 갖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은 기존 편광판 사업 글로벌 1위 수성과 더불어 3D FPR 필름과 소형 전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특히 양산 단계로 접어든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선점을 위해 관련 개발과, 생산,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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