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뻥 터질라… 정치테마주 폭탄돌리기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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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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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근혜-문재인 테마주 코스닥 회전율 상위 휩쓸어

연초부터 정치인 테마주가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손바뀜이 가장 빈번하게 이뤄진 종목들은 정치인 테마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과는 상관없는 ‘폭탄 돌리기’식 이상 급등이어서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정치인 테마주가 회전율 상위 휩쓸어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시장에서 회전율(상장 주식 수 대비 거래량 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들은 모두 정치인 테마주였다. 코스닥시장의 정치인 테마주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인 역시 평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게 자주 바뀌는 종목들이었다.

코스닥시장 회전율 1위 종목은 솔고바이오로 6502.0%에 이르렀다. 이는 상장주식 한 주당 손바뀜 횟수가 1년에 65회나 됐다는 뜻이다. 솔고바이오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가 회전율 5736.6%로 2위였고 보령메디앙스는 4809.8%로 3위였다.

안철수 테마주인 클루넷(4519.6%), 정몽준 테마주인 코엔텍(4099.8%)과 현대통신(3945.5%)이 4∼6위에 해당됐다.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지아이바이오(3434.2%), 웰크론(3343.6%), 메타바이오메드(3296.2%)도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바뀜이 활발했던 종목들은 대체로 수익률도 높았다. 아가방컴퍼니는 작년 한 해 동안 522.4%나 올랐으며 보령메디앙스(428.8%), 솔고바이오(187.88%), 동원수산(148.2%)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정치인 테마주가 주로 코스닥시장에 있어 코스피시장 회전율 상위종목에서는 정치인 테마주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문재인 테마주인 대현이 회전율 2481.3%로 5위에 올랐다.

○ 작전세력 ‘폭탄 돌리기’ 주의

정치인 테마주들의 높은 회전율은 그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투기적 매매가 기승을 부렸음을 보여준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전율이 이처럼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단기간 수익을 노리고 주식을 사고팔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지막에 주식을 떠안게 된 투자자가 주가 폭락에 따른 큰 손실을 보게 될 위험이 높아 결국 ‘폭탄 돌리기’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9일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단속이 강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은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테마주 조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불공정 거래가 발견되는 즉시 긴급조치권을 발동한다는 대책을 내놓자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을 주도했던 작전세력이 주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테마주’인 EG는 이날 전날보다 14.99% 추락한 6만2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트컴퓨터(―14.91%)와 아가방컴퍼니(―12.89%)도 급락했으며 솔고바이오(―11.23%)와 안철수연구소(―4.14%)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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