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한국경제, 수출 둔화 이어 내수도 약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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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심리지수 4P↓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두 축인 수출과 내수가 모두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내수도 다소 약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그동안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내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이달에는 내수를 포함해 경기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해 우려 수위를 높였다.

KDI는 내수를 가늠할 수 있는 민간소비가 둔화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25.2로 10월(126)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면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KDI는 또 11월 산업활동지표에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앞으로도 제조업 생산이 쉽사리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역시 선진국 경기 둔화로 12월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이 12.5%로 전달(13.8%)보다 다소 낮아졌다.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최근 미국의 고용과 주택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KDI는 “신흥국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기 부진으로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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