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햄 꼼수’ 품질 떨어지고 값만 비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9시 45분


목우촌·진주햄 제품은 보존료 성분표기 안해
녹색소비자연대 12개 제품 가격·품질 비교 결과 발표

비싼 가격에 팔리는 프리미엄 햄과 소시지의 품질이 일반 제품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제품 포장지에 표기해야 할 방부제 성분표기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나트륨 함량도 표기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녹색소비자연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8개 햄과 4개 소시지를 대상으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결과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은 1.27~1.65배 비싼 반면 품질은 일반 햄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우촌의 프리미엄 햄인 '불에 구운 김밥 햄'은 일반 햄인 '주부9단 김밥 햄'에 비해 고기 함유량이 0.27% 적었고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는 나트륨은 1.4% 많았다. 또 색소나 안정제와 같은 식품첨가물도 더 많이 첨가돼 있었지만 가격은 일반 햄보다 1.28배 비쌌다. 롯데의 프리미엄 햄인 '의성 마늘햄 골드라벨' 역시 일반 햄인 '의성 마늘햄'과 품질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27% 더 비쌌다.

특히 목우촌의 '주부9단 김밥 햄'과 한성의 '마늘햄' 및 '흑마늘햄', 진주햄의 '천하장사' 소시지에서는 기준치 이하였지만 성분표기에 없는 소르빈산이 검출됐다. 소르빈산은 방부제 성분의 식품첨가물로 피부 알레르기와 암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포장지에 표시하도록 돼 있다.
또 진주햄('천하장사, 천하장사 프리미엄)과 목우촌(주부9단 김밥햄, 불에 구운 김밥햄) 제품에서는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 함량이 성분표시보다 22~69%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식품첨가물과 과잉 나트륨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도 일부 제품들은 성분표시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농림수산식품부에 조사결과를 통보하고 시정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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