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국채 16% 매입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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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잔액 63조 넘어… 中 등 아시아국가 투자 급증

‘외국인들의 한국 국채 편식, 약일까 독일까.’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자금도 재정위기로 주춤하는 유럽 국가들을 대신해 한국 국채 매입을 위해 몰려드는 양상이다.

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의 한국 내 상장 국채 보유 잔액이 63조636억 원으로 전체 국채 상장 잔액 394조8208억 원의 16.0%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1998년 국내 채권시장 개방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국채를 사들인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은 2008년 말 7.0%, 2009년 말 8.4%에서 지난해 말 13.3%로 껑충 뛰었다.

또 국채, 통화안정증권, 특수채, 회사채 등 외국인의 전체 채권 보유 잔액에서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말 68.6%, 2008년 말 53.6%, 2009년 말 48.8% 등으로 줄다가 지난해 말 64.4%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72.8%로 치솟았다. 지난달 말 현재 한국 채권을 3조 원어치 이상 보유한 국가는 미국(18조8495억 원), 룩셈부르크(14조1531억 원), 태국(10조9432억 원), 중국(10조1962억 원), 말레이시아(7조8809억 원), 영국(3조4504억 원), 싱가포르(3조2898억 원) 순이다. 특히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투자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은 2008년 796억 원에서 2009년 1조8726억 원, 2010년 6조5695억 원으로 투자금액이 급증했고 말레이시아 역시 2008년 340억 원에서 2009년 2조479억 원, 2010년 4조2815억 원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전반적인 경제 기초여건도 탄탄해 다른 나라에 비해 투자 매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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