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객에도 ‘은퇴설계’ 상담
소득-자산-은퇴시기 등 입력하면 은퇴자금-투자방법 10분만에 좍
프라이빗뱅킹(PB)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쉽게 은퇴를 대비한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으로는 처음 11월부터 일반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설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권의 은퇴 관련 상담은 PB를 통한 고액 자산가들의 재무설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나은행의 은퇴설계 시스템은 간단한 설문을 통해 고객의 재무 정보를 받아 입력하면 은퇴 이후 필요한 자금을 산출해 주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투자 방법을 설계해 준다. 고객은 배우자와 자녀 정보, 자신의 소득과 자산, 은퇴 시기 등을 적어서 영업점 직원에게 건네주면 10분 정도 지나서 은퇴설계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하나은행의 은퇴설계 시스템은 단순한 은퇴자금 산출에 그치지 않고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방법을 제시해 준다. 현재 생명보험사들도 홈페이지나 보험설계사를 통해 은퇴했을 때 필요한 자금을 산출해 주고 있지만 하나은행의 시스템은 보고서를 통해 은퇴 시점 이후부터 쓸 자금을 준비하려면 현재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일러준다.
예를 들어 현 시점에서 은퇴 후 자금이 2억 원가량 부족하다면 펀드, 방카쉬랑스, 예적금 등으로 나눠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준다. 이는 그동안 PB센터에서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해 오던 서비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평소 고객들이 증권사나 보험사에 비해 자주 방문하고 오랜 시간 업무를 보는 곳”이라며 “자투리 시간에 고객 자금의 관리 또는 상담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은퇴설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시스템을 운영한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무를 보러 지점을 방문한 고객들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손쉽게 은퇴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 하나은행은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고 기대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여유자금이 부족한 일반 고객의 은퇴설계 필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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