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성장률 전망 4%로 낮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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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로 하향 불가피
기업 62% “3.5% 밑돌 것”

정부가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0%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위기가 계속되고 세계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면서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성장률을 6월 말에는 4%대 후반, 9월 말에는 4.5%로 전망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중순 ‘201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4.0% 안팎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초 정부는 3%대 후반까지도 고려했으나 올해 성장이 3%대로 둔화하는 데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미국 고용 호전 등을 고려하면 다소 높게 잡아도 된다는 의견도 일부 있어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말 내년 성장률을 4.3%에서 3.8%로 내렸으며 LG경제연구원(3.6%) 삼성경제연구원(3.6%) 한국금융연구원(3.7%) 등 민간 연구기관들도 3%대 후반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5%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예상 경제성장률을 ‘3.0∼3.5%’라고 답한 곳이 41.6%였고, ‘3% 미만’이라고 응답한 곳이 20.8%였다. 전체의 62.4%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5% 이하’로 예상한 것이다. 이어 ‘3.6∼4.0%’(30.6%), ‘4.1∼4.5%’(5.6%), ‘4.6% 이상’(1.4%) 순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도 어두웠다. 국내 및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각각 56.2%와 62.6%로 상대적으로 대외변수 악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최근 세계경제 불안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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