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24일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경부는 한전의 경쟁력을 위해 원가를 보전해 주고, 에너지 사용의 왜곡을 막는 데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 신호’가 필요할 뿐 아니라 한전이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춰야 해외사업 수주에도 유리하다는 의미다. 그는 최근 한전 이사회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독자적으로 의결한 데 대해 “한전이 이사회에서 먼저 결정하고 지경부에 권하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맞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홍 장관은 “지경부 역시 물가를 고려해야 하는 부서인 만큼 기획재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관료 출신으로서 장관이 바뀌면 전임자의 정책을 싹 깔아뭉개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했다”며 최중경 전 지경부 장관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입찰이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는 알뜰주유소 설립에 대해서도 “정부가 한번 하겠다고 했으면 진짜 안 되는 100% 이유가 없는 한 소통을 하고 협의를 해서 추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소통’과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수차례 언급했다. 장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명함에 휴대전화 번호를 새긴 이유를 기자들이 묻자 그는 “중소기업청장 시절에도 명함에 휴대전화 번호를 새겨서 다녔다”며 “나와 통화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답답하면 전화를 하겠느냐. 당시 나에게 문자메시지가 오면 담당자에게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동반성장은 시대의 철학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국가 간 동반성장”이라며 “서로 협의하고 소통하면 함께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중경 전 장관은 정 위원장과 동반성장에 대한 방법론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홍 장관은 대기업의 이익을 중소기업들과 나누는 이익공유제 등 첨예한 이슈에 대해서는 이날 즉답을 피했다. 홍 장관은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 시점을 다음 달 5, 6일로 예상하면서 올해 무역 흑자가 290억 달러(약 33조447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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