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 대신 광어포… 쥐치-오징어 값 급등에 대타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4일 03시 00분



국내 건어포의 ‘양대 축’인 쥐포와 오징어의 대안으로 광어를 말린 광어포(사진)가 등장했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양식 광어로 만든 훈제 광어포를 개발해 지난달 말부터 양재, 죽전, 성수점 등 20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광어포가 등장한 것은 오징어와 쥐치의 국내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동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지난해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보다 15.8% 감소했고 올해도 30% 이상 줄어들었다. 쥐치 역시 주요 어획지인 남해의 수온 상승으로 작년 생산량이 2009년 대비 5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마른오징어(5마리) 가격은 2008년 5300원에서 올해 1만4560원으로 세 배 가까이, 쥐포(240g)는 같은 기간 4400원에서 5734원으로 30.3% 상승했다.

이마트는 이에 쥐포 제조업체인 ‘해청’과 함께 광어로 만든 대체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광어는 오징어, 쥐치와 달리 양식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 이 업체가 판매하는 광어포는 제주도의 지정 양식장에서 자란 450∼500g짜리 어린 광어를 주재료로 한다. 장호재 이마트 바이어는 “최근 태국산 돔어포도 출시하는 등 어획량 변동에 따른 대체 상품을 활발히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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