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어포의 ‘양대 축’인 쥐포와 오징어의 대안으로 광어를 말린 광어포(사진)가 등장했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양식 광어로 만든 훈제 광어포를 개발해 지난달 말부터 양재, 죽전, 성수점 등 20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광어포가 등장한 것은 오징어와 쥐치의 국내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동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지난해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보다 15.8% 감소했고 올해도 30% 이상 줄어들었다. 쥐치 역시 주요 어획지인 남해의 수온 상승으로 작년 생산량이 2009년 대비 5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마른오징어(5마리) 가격은 2008년 5300원에서 올해 1만4560원으로 세 배 가까이, 쥐포(240g)는 같은 기간 4400원에서 5734원으로 30.3% 상승했다.
이마트는 이에 쥐포 제조업체인 ‘해청’과 함께 광어로 만든 대체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광어는 오징어, 쥐치와 달리 양식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 이 업체가 판매하는 광어포는 제주도의 지정 양식장에서 자란 450∼500g짜리 어린 광어를 주재료로 한다. 장호재 이마트 바이어는 “최근 태국산 돔어포도 출시하는 등 어획량 변동에 따른 대체 상품을 활발히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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