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두산, “말보다 행동”… 현장의 목소리 듣고 실질적 지원에 앞장

  • 동아일보



“말뿐인 공생발전이 되지 않도록 현장을 찾아가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갖춰라.”

박용현 두산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보다 행동’이라는 평소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 회장은 이를 솔선수범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인천에 있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산업차량의 협력회사들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협력회사들로부터 기술교육을 지원해주고 신제품 개발단계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회사 경영진에 “관련 프로세스 개선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 회장의 협력회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두산중공업이 있는 경남 창원시, 중국 등을 방문해 해외 협렵업체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했다. 두산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분기별로 한 차례 이상 협력회사를 직접 방문한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3일 중국 산둥 성 옌타이공장에 동반 진출한 협력회사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회장의 지침에 따라 두산은 지난해 계열사별로 공생발전 지원팀을 만들고 △경쟁력 강화 지원 프로그램 운영 △재무지원 △해외시장 동반진출 지원 △소통 강화 등 4개 항목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협력회사 경쟁력 지원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4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2011년 중소기업 품질혁신 전진대회 대통령상, 9월에는 중기청의 대중소기업 기술협력대상 시상식에서 단체부문 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협력회사의 직업훈련 운영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두산은 대학과 연계해 협력업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546개 업체 4600여 명이 이 교육을 이수했다.

두산은 또 협력회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계열사별로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만들었다. 두산이 가진 기술과 경험을 협력회사와 공유해 함께 성장한다는 게 지원단의 목표다. 품질명장, 산업명장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현재 협력회사를 선정해 품질개선, 설계개선, 생산성 향상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시장 동반진출 기회도 늘리고 있다. 신규 진출업체에 대한 투자환경 조성을 돕는 한편 사업정보 공유, 경영·기술지원 등을 실시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우수 협력사 33개사 대표를 초청해 아랍에미리(UAE) 담수 플랜트 현장과 체코 내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스코다파워를 방문했다. 또 중동 건설사무소에서 향후 국산화가 필요한 설비에 대해 협력회사와 협의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옌타이에 동반진출한 협력회사의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은 협력회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주요 계열사에 전용 소통창구도 개설했다. 건의사항을 즉시 수렴하고 협력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박용현 회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대기업과 협력사가 서로가 가진 강점을 공유해 함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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