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에 옵션만기 겹쳐 코스피 폭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16시 56분


코멘트
그리스에 이은 이탈리아 부도 위기와 옵션만기일 충격이 더해지며 코스피가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4.28포인트(4.94%) 추락한 1,813.2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20.64포인트(4.05%) 급락한 488.77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를 돌파하면서 확산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장중 내내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의 상황도 나빴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위기상황이 전 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전날 미국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3.20%, 나스닥종합지수는 3.88% 각각 급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2~3% 안팎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 증시 급락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로 개장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옵션만기일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 급락하면서 출발했으며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더해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만 5048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는 9월 23일 6676억 원 순매도를 보인 이후 최대치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6556억 원, 92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1951억 원이 유입됐지만 비차익거래에서 3156억 원이 빠져나갔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이 6% 넘게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건설, 기계업종도 5% 넘게 하락했으며 유통, 전기가스, 철강금속, 의약품 등도 3%대의 약세를 면치못했다. 삼성전자, 현대차,포스코,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모두 내림세였다.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주 주가가 100만 원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5% 넘게 급락하며 9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8원 오른 1134.2원으로 마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