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면세점, 홍콩에 출사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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첵랍콕 공항 입찰 응모
롯데 3곳 신라 1곳 지원

국내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을 벌였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나란히 홍콩 공항 면세점 진출을 위한 출사표를 냈다.

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두 면세점은 지난달 28일 마감한 홍콩 첵랍콕 공항의 면세 사업권자 입찰에 응모 서류를 제출했다. 사업자를 모집하는 분야는 담배·주류, 화장품·향수, 일반상품(잡화) 등 3가지 영역(명품매장 제외)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롯데면세점은 3가지 분야에 모두 응찰했다. 올 상반기(1∼6월)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의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해외 공항에 진출한 경험이 있어 이번 입찰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권 1위 면세사업자로서 앞으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로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신라호텔은 3가지 분야 가운데 일반상품 분야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신라 측은 이부진 사장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올 9월 전 세계 최초로 루이뷔통의 공항 내 면세점을 오픈한 성과가 이번 입찰 결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마카오에 국산화장품 전문 매장인 ‘스위트메이’를 열고 주변 동남아 국가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해외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입찰에는 현재 이 면세점에서 사업을 벌이는 스카이 커넥션과 뉘앙스왓슨, 면세점 업계 세계 1위인 미국의 DFS그룹과 월드듀티프리그룹, 차이나듀티프리그룹, 킹파워그룹, LS트레블리테일, 선라이즈 듀티프리 등 유수 업체가 응했다. 이 때문에 두 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두 면세점 간 대결이라기보다는 국내 업체가 글로벌 기업에 대항해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면세점 시장조사업체 ‘제너레이션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롯데는 전 세계 면세점 업계에서 6위(점유율 4.8%), 신라는 10위(점유율 2.7%)를 차지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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