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펀드 “고맙다, 10월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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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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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선 뛰어오르며 ‘온기’
주식형 수익률 한달 평균 8.31%

10월 코스피가 1,900 선까지 뛰어오르면서 펀드시장에도 볕이 들었다.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증시를 휩쓸면서 지난 몇 달간 침체를 면치 못했던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깜짝 반전된 것.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10월 한 달간 8.31%의 평균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8월 이후 최고 수익률.

특히 하락장에서 속절없이 추락해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펀드들이 화려하게 비상했다. 정보기술(IT) 펀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표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데 힘입어 10월 한 달 동안 11.40% 급등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금융회사들에 번질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서 외면을 받아야 했던 국내 금융펀드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43%로 테마펀드 중 최하위지만 1개월 수익률은 10.76%를 보였다. 금융대표주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10월 중 10% 이상 상승한 덕분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24%로 처져 변동성이 큰 장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던 원자재펀드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원자재 가격이 꿈틀하면서 10.27%의 수익률로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반면 승승장구하던 금펀드는 주춤하고 있다. 금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에선 9.27%로 테마펀드 중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한 달 수익률에선 7.54%로 소비재펀드(6.28%), 농산물 펀드(2.63%) 등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개별 펀드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KB스타多가치성장주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 5’가 10월 수익률 13.25%로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동양아인슈타인증권투자신탁 1[주식]A’, ‘유리스몰뷰티증권투자신탁[주식]C/A’,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C-F)’도 10% 이상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펀드들의 성적에 따라 10월 한 달간 자산운용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표펀드인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C-F)’ 등의 선전을 타고 10.50% 수익률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 운용사 중 1위에 올랐다.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한국운용은 8월 폭락장 이후 주가지수의 완만한 상승을 기대하며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김영일 한국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최근 대표펀드들이 10월에 급격한 수익률 개선을 보였다”며 “회사의 운용원칙인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연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과 LS자산운용이 각각 9.84%, 9.47%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업계 1∼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운용(6.10%)과 삼성자산운용(5.77%)은 전체 운용사 평균인 7.45%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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