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대표 “재규어-랜드로버 판매 급상승… 벤츠-BMW와 정면승부 펴겠다”

  • 동아일보

이동훈 대표 공격적 판촉… 전시장 잇달아 오픈-확장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달라졌다. 영국 왕실이 타는 차로 유명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미국 포드에서 인도의 타타그룹 등으로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면서 몰락한 영국 귀족의 느낌을 줬다. 그러나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재규어는 24.2%, 랜드로버는 46.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올 1∼9월 누적판매량은 1754대로 이미 작년 총 판매량(1670대)을 넘어섰다.

24일 재규어 ‘뉴 XF’ 출시 행사 이후 만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이동훈 대표(45·사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딜러들이 스스로 나서서 투자를 하고 전시장을 확장할 정도로 브랜드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에 재규어 랜드로버 전시장이 확장 이전했고 성동구 성수동에는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서비스센터가 들어섰다. 26일에는 광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문을 열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성장세는 재규어의 디젤 차량과 랜드로버의 고급스러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재규어는 알루미늄 차체를 써 최고급 세단인 ‘XJ’는 비슷한 급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 200kg 정도 가볍다. 재규어 ‘XJ’는 한국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다.

이 대표는 “이러한 높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3∼4년 내에 국내시장에서 5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날 ‘뉴 XF’를 선보인 데 이어 12월에는 랜드로버로서는 최초의 소형 SUV인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내놓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랜드로버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가볍고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다양한 옵션을 갖춰 7000만∼9000만 원대에서 팔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BMW코리아에서 영업을 담당했던 이 대표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타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독일차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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