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MK 우선협상대상자에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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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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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협회-사모펀드와 컨소시엄 구성
매각조건 협상 착수… 연내 마무리될 듯

삼성그룹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계열사(MRO)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컨소시엄은 인터파크와 벤처기업협회, 토종 사모(私募)펀드인 H&Q로 구성돼 있다. 인터파크는 인터넷 종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삼성은 24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매각 취지, 인수 후 사업 운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조건 협상에 착수했다”며 “11월 초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삼성의 9개 계열사가 보유한 IMK의 지분 58.7% 가운데 약 10%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주당 2만 원 안팎에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IMK의 지분을 50% 정도 인수하면 대금이 4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삼성은 IMK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인터파크 컨소시엄 측은 삼성이 최대 10%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기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경영권과 무관한 소액 지분을 상징적으로 보유해야 삼성의 물량을 계속 받아 IMK의 기업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이 판단했다는 것이다.

인터파크는 배타적 가격협상 권한을 얻었으며 양측이 매각 조건을 합의하는 대로 삼성 9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동반성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자 올해 5월 “IMK의 사업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8월에는 아예 “9개 계열사가 보유한 IMK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곧이어 삼성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모임인 중소기업중앙회가 IMK를 인수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중기중앙회에 IMK를 인수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중기중앙회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함에 따라 매각 주간사회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인수 의향을 비친 5개 컨소시엄을 검토해왔다.

KKR 등 2개의 기업매수 전문펀드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고 인터파크와 SFA컨소시엄 MBK파트너스 등이 검토 대상이었다. 하지만 SFA컨소시엄은 삼성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만든 회사로 삼성전자가 2대 주주이고 MBK파트너스 역시 중소기업과의 상생(相生)이라는 매각 취지에 맞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처음부터 IMK의 유력한 인수 후보였다.

한편 이번 협상을 보는 중소기업의 반응은 엇갈렸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벤처기업들은 “중소, 벤처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중기중앙회는 “외국계 기업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새로 IMK를 인수하는 곳에서도 6월 IMK와 중소기업계가 합의한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 지양’ 등 4개 항목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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