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가계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388조9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축성예금이란 금융기관의 예금 가운데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 예치기간을 미리 약정한 예금을 말한다.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해 왔으나 7월 이후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5월 11.9% △6월 11.1% △7월 9.4% △8월 7.9%로 4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2008년 9월 1.0%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것은 급격히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이자 부담 등으로 가계가 저축할 여력이 줄어든 데다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저축성예금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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