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검은색 터틀넥 고집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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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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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고커' 자서전 내용 일부 공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 검은색 터틀넥과 리바이스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 차림을 고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전만 해도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조끼까지 갖춰 입었던 잡스가 왜 검은색 터틀넥만을 고집하게 됐는지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잡스가 1980년대 초 일본 소니사 방문을 계기로 터틀넥을 '유니폼'으로 삼게 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월터 아이잭슨이 집필해 오는 24일 출간되는 전기 '스티브 잡스'에 포함된 것으로, 이날 인터넷 매체 '고커'에 자서전 일부가 공개됐다.

공개된 전기 내용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잡스는 소니사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아키오 모리타 당시 소니 사장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에 모리타 사장은 전쟁 후 입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사원들에게 유니폼을 제공했는데, 이것이 나중에는 소니의 특징으로 발전했고 서로 단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유니폼은 유명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가 만든 것으로, 소매가 지퍼로 제작돼 이를 떼어내면 조끼로도 입을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다.

이에 깊은 인상을 받은 잡스는 이세이 미야케를 만나 애플 직원들을 위한 디자인을 부탁했고, 표본을 몇 개 받아 미국으로 돌아갔다.

잡스가 미야케의 조끼를 유니폼으로 입자고 제안했지만, 애플 직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잡스는 당시를 "나는 야유를 받으며 무대 밖으로 쫓겨났다. 모두 내 아이디어를 싫어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과정에서 잡스는 미야케와 친구가 됐고 두 사람은 편의성이나 스타일 측면에서 잡스가 자신만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야케는 잡스가 유니폼으로 선택한 검은색 터틀넥을 수백장 만들어줬다.

작가 아이잭슨은 전기에서 잡스가 옷장에 쌓인 터틀넥을 보여주며 "이게 내가 입는 옷"이라며 "평생 입을만큼 충분한 양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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