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보물창고’인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자원개발 기업들이 속속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상사는 칠레에 총 9600만 달러(약 1144억 원)를 투자해 석유개발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5일 밝혔다.
LG상사는 아르헨티나 석유개발회사인 지오파크가 칠레에 보유한 석유광구의 지분 10%를 7200만 달러에 추가 인수했다. 올해 5월 7000만 달러를 들여 10%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인수로 총 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 기업이 칠레에 석유광구를 확보한 것은 LG상사가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LG상사는 2400만 달러를 투자해 지오파크와 손잡고 인근 지역에 있는 개발·탐사 광구 3개도 새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칠레에서 총 6개 석유광구를 확보해 석유개발사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LG상사는 지난해 3월부터 지오파크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오파크는 현재 칠레에 생산광구 1개와 탐사광구 2개를 가지고 있다. 이 중 생산광구인 펠(Fell) 광구는 2006년 생산을 시작해 하루 9000배럴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점차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트란퀼로와 오트웨이 광구는 현재 탐사가 진행되고 있다.
LG상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 살데비다 리튬 탐사사업에 참여했다. 한국이 해외 리튬개발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칠레 석유개발 사업을 바탕으로 중남미 지역의 자원개발 성과를 꾸준히 높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최근 브라질 철광석 광산에서 당초 예상했던 매장량의 2배가 넘는 철광석을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브라질의 대표적 철광석 업체 MMX의 철광석 광구 매장량이 당초 예상했던 9억4000만 t의 두 배가 넘는 23억 t으로 추정된 것.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7억 달러를 투자해 MMX의 지분 13.8%를 확보해 남미 지역에서 철광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매장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철광석 양도 3500만 t에서 4500만 t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SK네트웍스가 확보할 수 있는 철광석 양도 당초 예상치인 연간 900만 t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브라질 남동부 수데스치 지역의 세라 아줄 광산의 매장량은 당초 5억1400만 t에서 17억3000만 t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여기에 수데스치에서 100km 떨어진 항구 ‘포트X’를 MMX가 인수하면서 철광석 사업의 가치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매장량이 늘고 항구를 확보하면서 MMX 사업 전체의 가치가 1조2000억 원에서 1조 원 이상 늘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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