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리포트]정부, 대출 더 옥죌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30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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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당분간 은행에서 돈 빌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근 세계 경제가 요동치자 금융당국이 최근 유지해온 가계 대출 억제 정책을 더욱 강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서울 강북의 집을 팔고 강남 전셋집으로 이사를 결심한 회사원 김경욱 씨.

전세금에 부족한 2억 원을 대출 받기 위해 평소 거래하던 은행을 찾았지만 그냥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은행이 개인 대출을 줄이고 있어 앞으로 한 달 뒤에 찾아와 보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인터뷰-김경욱/회사원]
“회사의 직급과 연봉도 높아져서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오히려 과거에 비해서 은행권에서 홀대를 받는다는 느낌이”

하지만 10월에도 은행 문턱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오늘 오전 국내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가계 대출 억제 정책을 당분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석동/금융위원장]
“정부는 우리의 가계부채 수준을 점진적으로 OECD 평균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가계부채 연착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이 대거 영업정지를 받은 상황에서 정부가 일반 은행에게 가계 대출을 줄이라고 하면 일반 서민들로서는 이자율이 매우 높은 대부업체에 가야하는 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인터뷰-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더 질 나쁜 대출을 받게 되고 이것이 한계에 달하면 소비도 줄이고 있는 자산을 팔아야 하는”

이 때문에 소비가 줄면 다시 내수가 영향을 받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서민 대출이나 실수요 대출에 대해선 좀 더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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